카라바조(1571~1610)는 이탈리아 바르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그의 작품에서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조화를 이룬 명암법(chiaroscuro)은 미술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명암법은 라틴어로 '밝은 것'(chiaro)과 '어두운 것'(scuro)을 합친 용어로, 조명을 통해 형태와 공간감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그러나 카라바조는 단순한 명암 대비를 넘어 테네브리스모(tenebrism)라 불리는 강렬한 어둠 속에서 빛이 특정 주체를 집중 조명하는 방식을 개척했다. 이는 르네상스 시기의 균형 잡힌 조명 기법과는 정반대의 접근이었다.카라바조가 활동하던 16세기 말17세기 초, 교회와 귀족은 종교적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예술을 원했다. 당시 미술계는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의 이상화된 인체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