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조선 회화의 위대한 거장조선 후기의 대표 화가 겸재 정선(乾齋 丁善)은 그 독창적인 화풍과 풍경 묘사로 한국 미술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진경산수’라 불리는 작품군은 단순히 자연을 그린 것이 아니라, 당시 사상·정치·문화적 흐름을 반영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겸재 정선은 선조와 정조 시대의 격변을 겪으며, 산수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 내면의 조화를 탐구하였다.진경산수란 무엇인가?‘진경’은 ‘진정한 경치’라는 뜻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풍경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가가 직접 체험하고 느낀 감정을 담아 재현한 이상적인 풍경을 의미한다. 진경산수는 실제로 존재하는 산과 물, 숲을 모티프로 삼지만, 그 배치는 화가의 주관적 시각에 따라 재구성된다. 겸재 정..